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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i met your mother 시즌 1을 다 보았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How i met your mother 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또 다른 미국 드라마 Friends를 연상 시키는-실제로도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드라마는 테드를 중심으로 바니, 마샬, 릴리, 로빈의 젊은 시절을 나이든 테드의 입으로 통해서 전개되는 드라마다. 테드 자신의 절친 마샬과 릴리가 약혼을 하자 테드는 큰 혼란에 빠졌다. 앞으로 자신이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 때문에 테드도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우연히 로빈이라는 여자를 단골 바에서 보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바니 덕택으로 테드는 로빈과 성공적인 데이트가 진행된다. 테드는 마샬과 릴리가 전파한 올리브 이론을 로빈에게 설명하고 로빈의 집에 있는 올리브를 가져가기 위해 집까지 가는데 성공..

끄적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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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작년을 기점으로 해서 글이 잘 쓰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원래도 잘 쓰지도 못하는데 쓰여지가지도 않다니. 한 시간 남짓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도 몇 문장 만을 지웠다 썼다 반복했을 뿐이었다. 지금도 슬럼프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글을 쓴다는 게 어쩌면 내 숙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막힘 없이 썼고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글이 나왔다. 글을 쓴다는 행위가 이렇게 기쁘구나 라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은 몇 문장이라도 습관적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때로는 기분이 좋거나 좋지 않을 때 대부분의 감정발산을 글쓰기를 통해서 해결했다. 마치 스스로에게 할당량을 주기로 약속되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 키보드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끄적이고는 했다. 왜 쓰..

끄적 2015.08.21

<미스터 노바디>를 보며 잠시 들었던 생각

선택을 하지 않으면 모든 것들은 가능성 상태로 남는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고심 끝에 선택한 모든 것들은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선택은 앞으로의 여러 선택을 남겨둔다. 그리고 나는, 당신은 이 선택의 연쇄로 삶을 팽창해나간다. 는 그런 주제를 다룬 영화다. 어느 순간 이 영화는 내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였고 또 내게 중요한 선택에 놓였을 때 봤던 영화이다. 나와 같이 영화를 본 그 사람은 영화를 보던 중 눈물을 흘렸고 나는 그래서 그녀가 더 좋아졌는지 모른다. 더 그전에, 친구의 부탁으로 어느 곳에 가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를 못 만났을 것이다. 아니, 조금 더 전으로 돌아가면 어렸을 적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지 못했으면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지도 못할 것이다. 내 ..

생각들 2015.08.13

2015. 08. 07 - 병원에 다녀왔다

침을 넘기면 귀가 자주 멍멍거려서 코를 자주 훌쩍거렸다. 꽤나 오래 되었을 것이다.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다. 왜 그런 지에 대해 예상은 했는데 역시나 맞았다. 비염 때문이란다. 귀를 보더니 의사 양반이 다른 사람에 비해 고막이 말려들어갔다고 한다. 약을 처방 받았고 코에 뿌릴 약을 처방 받았다. 일주일 후에 다시 오란다. 끝.

끄적 2015.08.07

<잘 표현된 불행> 中

인간이란 참 이상하다. 기계는 저렇듯 인간처럼 움직이게 하려고 온갖 지혜를 다 짜내면서, 정작 인간은 기계처럼 동작하려고 애쓸 때가 많다. 연병장의 군인들이 그렇고, 매스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그렇다. 아니 연병장이나 운동장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 시간을 균등하게 쪼개워 달을 만들고 날을 만들고 시간을 만든다. 물 같은 시간에 기계 같은 마디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땅은 어디에고 네모반듯한 땅이 없건만, 사람이 들어서는 곳에는 늘 사각형도 함께 들어선다. 밑자리가 두루뭉술한 집보다는 사각형 집이 더 많고, 그안에 들어 있는 방은 말한 것도 없다. 시는 노래라고 흔히 말하지만, 시가 글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기 훨씬 전부터, 그러니까 시가 그저 노래일..

창고 2015.08.06

충만한 것과 충만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혼자 있을 때면 지난 날들을 생각하고는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수없이 많은 단편적인 삶들을 살아왔음을 느낀다. 그렇게 단편적인 서사들은 현재의 나라는 서사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로 동떨어져 있는 듯한 내 이야기들은 하나의 나를 이룬다고 생각하니, 때로는 삶의 경이를 느끼기까지도 한다. '나'라는 존재는 '나'이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그런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고 깊은 생각이 다다르는 곳은 언제나 고개를 들고 위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이 만약 어느 한정된 공간이고 바라보는 곳이 천장이라면 드는 생각은 '나'라는 존재는 제법 이 세계에 충만한 존재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이 바깥이고 보는 것이 하늘이라면 드는 생각은 내 존재와 수많은 고민들은 저 하늘의 구름에..

생각들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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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세월호 안에서 벌어진 영상들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차마 보지 못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부의 세월호 사건에 대한 태도와 노답 똘아이들(정부도 포함이지만)의 행태에 무력감과 풀 곳 없는 분노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연대의 연대감과 지속성 덕분(특히 유가족 분들)에 휘청거리면도 버티고 희망을 가졌다. . 작년 캘리니코스가 한국에서 강연을 했을 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축구 경기장에서 96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그 사건에 책임이 있던 경찰은 나몰라라 했고 정부 또한 이 사건을 은폐했다. 그 이유는 그 경찰들이 대처에게 힘을 실어주도록 광부 노동자들의 파업을 분쇄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25년 간 끊임없는 진상규명..

생각들 2015.07.23

미소

점심 약속이 있어서 나갈 준비(렌즈, 옷, 면도 등)를 갖추고 아르바이트를 갔다. 일이 끝날 무렵 약속이 취소 되었다. 그래서 집에서 밥이나 먹고 동네 카페에 가서 책이나 읽을 마음이었다. 밥을 먹고 약간의 농땡이 좀 부린 다음 동네로 나왔다. 놀이터를 지나고 작은 길목에서 핫바를 들고 있는 꼬마를 보았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잠깐 쳐다보았는데, 꼬마가 핫바를 먹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조금은 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하며 쿨하게 지나갔다. 어찌나 귀엽던지, 카페를 가면서 혼자 감출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걸었다. 지금도 쓰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으면 사진 몇 장 찍어주는 거였는데, 아쉬웠다. 나중에 또 우연히 만나면 사진을 찍어줘야 겠다. 그리고 나도 "안녕하세..

끄적 2015.07.23

-==-- 2015.05.24에 쓴 글

모든 것들이 나를 배제한 채 흘러가는 것 같다. 나만 고독한 것 같고 내가 하는 일들이 모두 의미없이 느껴진다. 친한 두 사람의 결혼으로 나는 다시 '서로 마음 맞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 부러움을 느끼고 후에 찾아오는 것은 공허함. 겨우 이겨냈지만 또 다시 찾아온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공부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불완전한 그런 것이 인생 나름의 의미라고 한다면 올해만큼은 유보하고 싶다. 그저 오늘은 어제 본 영화 '휴일'의 남자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현재에 즉흥적으로 살아가는, 그렇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인물. 친구 돈을 훔치다가 결국 친구에게 흠씻 두드려 맞으며 "너만 고독을 느끼는 줄 아느냐"라며 말을 들었더랬다. 그 대사를 듣는데 왜이리 뜨끔하던지. 하..

끄적 2015.07.23

대체불가능성-2015.06. 12에 쓴 글

요즘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가 했던 문학이야기를 듣고 있다. 일부로 몰아서보기로 마음먹었는데, 기다리기 위해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도 막힘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했다. 어제는 2화를 들었다. 시작하면서 그는 단편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단편 소설에는 여러 방식이 존재하는데, 그가 생각하는 단편 소설은 '진실이 늘 한발 늦게 나타난 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어떤 사건이 돌이킬 수 없다고 인식했을 때 비로소 내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것을 인식했을 때 주인공인 '나'는 자신의 균열(혹은 망가짐)을 알게 되고 균열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말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까지 이어오면서 나는 내가 망..

생각들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