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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1

생각의 꼬리를 물고 가다보면 내가 멈춰져 있는 곳은 언제나 어린 시절이었다. 여름에는 쌔까맣고 겨울에는 뽀얀 피부로 번갈아 변하는 것이 가끔은 내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묘한 설레임을 주었더랬지. 지금은 어떤 류의 이야기를 했는 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나름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별 시덥잖은 허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유치원을 마치면 나는 2차선 아스팔트 옆 인도를, 유치원을 갈 때나 집으로 가는 길에 걸었었지. 나는 그 옆에 인도를 따라 쭉 늘어서 있던 화단이 참 좋았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꽃을 따다 꿀이 있나 쪽쪽 빨아 먹어보기도 했고 덜 자란 것 같지만 다 자라서 초록빛이 유난히 짙었던 잎사귀들을 보는 것이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소박한 자연의 즐거움을 선..

생각들 2014.04.17

꿈 기록

어제, 라기보다는 오늘 새벽에 한시(漢詩)과제를 하다가 잠을 잤다. 그러다가 꿈을 꿨는데 배경은 중세시대였다. 아마 조선시대겠지.아무튼 여러 대신들과 왕이 궁궐 안에 있었고 나도 아마 여러 대신들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내시로 보이는 사람이 한시가 적힌 종이를펼치고 대신들이 그 한시를 보고 논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건대 한시의 내용 해석에 관해서 알력다툼을 하는 것 같았다.한시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한자의 선택인데, 그 이유는 그 한자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자마자 꿈의 내용을 적기는 하지만 그 단어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爭이라는 한자인 것 같기도 하고 孫이라는 한자였던 것 같기도 했다.아무튼 점점 그 한시에 관한 내막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끄적 201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