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How i met your mother 시즌 1을 다 보았다.

교환불가 2015. 8. 24. 19:04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How i met your mother 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또 다른 미국 드라마 Friends를 연상 시키는-실제로도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드라마는 테드를 중심으로 바니, 마샬, 릴리, 로빈의 젊은 시절을 나이든 테드의 입으로 통해서 전개되는 드라마다. 


  테드 자신의 절친 마샬과 릴리가 약혼을 하자 테드는 큰 혼란에 빠졌다. 앞으로 자신이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 때문에 테드도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우연히 로빈이라는 여자를 단골 바에서 보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바니 덕택으로 테드는 로빈과 성공적인 데이트가 진행된다. 테드는 마샬과 릴리가 전파한 올리브 이론을 로빈에게 설명하고 로빈의 집에 있는 올리브를 가져가기 위해 집까지 가는데 성공할 뻔 했다. 집 앞에 도착하자 로빈은 급작스러운 속보 때문에 취재를 하게 되고 둘은 그저 인사만 하고 헤어진다. 친구들은 테드에게 왜 키스의 신호를 읽지 못했냐며 그를 나무랐다. 테드는 자책하고 다시 로빈의 집으로 찾아간다.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노래를 틀으며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아 춤을 춘다. 누구의 코가 좋다느니 눈이 좋다느니 라며 사랑 스러운 눈빛을 교환하다가, 테드가 로빈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순간 분위기는 깨졌고 둘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까지 1화까지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나이든 테드가 젊은 시절의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 속으로 끼어드는 방식-나레이션으로-이 마음에 들었다. 무언가 교훈을 주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누가 나에게 단정적으로 이것은 이런거다 라고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드라마라는 시각적 효과가 있으니 그것이 제법 효과가 있었다. 게다가 테드가 겪은 일들이 남일 같지 않아서 많은 공감이 갔고 왠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테드를 더 응원했는지도 모른다. 테드는 시즌 1에서 다른 여자들도 만나고 빅토리아라는 자신의 이상형과 비슷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바라는 완벽한 여자. 시즌 1에서 테드가 바라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자신의 이상형에 백 퍼센트에 도달하는 사람. 그래서 테드는 러브 솔루션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찾았고 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났지만 얼마 안 가 그녀와 다시 헤어진다. 


  테드는 그러면서도 아직 로빈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원하는 것이 서로 달랐다. 테드는 얼른 가정을 꾸리기 바랐지만 로빈은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했다. 테드는 아이를 원했지만 로빈은 별로 바라지도 않았다. 묘했다. 테드는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여자를 찾았지만, 그럴수록 테드는 자신이 바라던 사람과는 정반대의 사람인 로빈을 더 좋아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테드는 로빈을 잊고 빅토리아라는 여자를 만나지만 결국에는 마음은 다시 로빈에게로 향했다. 로빈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자 테드는 빅토리아와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치고 로빈과 빅토리아에게 들키게 된다. 로빈과 테드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친구로 남는다.


  시즌 마지막 전(前) 화, 러브 솔루션에서 테드에게 연락이 왔다. 테드가 바라는 백 퍼센트의 사람을 찾았다는 연락이었다. 테드는 흥분하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침에 상한 우유를 먹기도 하고, 릴리를 도와주다가 도로에 남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로빈이 테드를 데리러 왔다. 둘은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로빈은 테드를 데이트 장소까지 태워다 줬다. 테드는 약속 장소를 들어가기 전에 그 백 퍼센트의 사람과의 결혼식을 상상했다. 신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로빈만 보였을 뿐이었다. 결국 테드는 약속 장소로 가지 않았다. 다시 로빈에게 마음을 향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화가 많이 공감이 되었다. 테드는 완벽한 것을 바라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이번 화에서 깨닫게 된다. 삶은 내가 무조건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그만한 실수에도, 잘못된 행동에서도, 외부에서도 바뀌게 된다. 그것이 꼭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재구성한다는 것을 테드는 아마 깨달았을 것이다. 원래 예전에도 어느정도 삶의 그런 면은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그런 것들을 뼈저리게 알았다. 그런데 테드를 통해서 이렇게 보니 어쩐지 짠했고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테드는 시즌 마지막 화에서 테드는 로빈과 사귀게 된다. 테드는 로빈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기우제 춤을 배워서 옥상에서 몇 시간 동안 춤을 췄다. 그것이 효과가 없다는 바니의 질책에도 테드는 계속 춤을 췄다. 게다가 테드 자신도 그것을 안다고 했다. 하지만 테드는 로빈을 사랑해서 춤을 췄고 그렇기 때문에 그랬어야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그렇게 라도 하지 않아서 로빈과 이루어지지 못했어! 라는 자책감이 남을까봐 테드는 그렇게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상 예보와 다르게 비는 내렸고 테드는 로빈을 찾아간다. 로빈은 결국 테드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다.


  마지막 화를 방금 봐서 기억에 남았던 대사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였다. 테드는 로빈에게 다시 고백하기 위해서 로빈 집에 장미와 초콜렛 현악단을 준비했다. 로빈은 그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아무튼 로빈이 키우는 강아지가 테드가 준비한 초콜렛을 먹어서 자주 다니던 동물병원에 간다. 그리고 수의사와 테드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데 수의사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로빈은 그것이 아무도 그렇게 소름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수의사는 자신의 논조는 그게 아니라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였다. 즉 다시 말하면, 누구도 그런 행동을 누군가를 위해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시즌 1을 다 못보고 여행을 갈 뻔했다. 왜냐하면 한 화당 일주일 씩 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나머지 두 편을 몰아서 봤다. 사실 시즌 1에서도 테드와 로빈이 이루어질지 몰랐다. 사실 시즌 전체 내용이 궁금해서 일일이 찾아봤었는데, 테드는 시즌 8까지 로빈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내가 알기론 시즌 8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로빈에 대한 마음을 떠나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테드의 한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나는 무어라 할 수가 없다. 나도 테드와 같은 그런 부류이기도 해서.. / 아 그리고 타이밍도 참 중요하더라...나는 많은 것들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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