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 2015.05.24에 쓴 글

교환불가 2015. 7. 23. 19:24

  모든 것들이 나를 배제한 채 흘러가는 것 같다. 나만 고독한 것 같고 내가 하는 일들이 모두 의미없이 느껴진다. 친한 두 사람의 결혼으로 나는 다시 '서로 마음 맞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 부러움을 느끼고 후에 찾아오는 것은 공허함. 겨우 이겨냈지만 또 다시 찾아온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공부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불완전한 그런 것이 인생 나름의 의미라고 한다면 올해만큼은 유보하고 싶다. 


  그저 오늘은 어제 본 영화 '휴일'의 남자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현재에 즉흥적으로 살아가는, 그렇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인물. 친구 돈을 훔치다가 결국 친구에게 흠씻 두드려 맞으며 "너만 고독을 느끼는 줄 아느냐"라며 말을 들었더랬다. 그 대사를 듣는데 왜이리 뜨끔하던지. 하지만 내 마음이 그런 걸 어쩌랴.  무너지는 것 같으면서 다시 일어고 잔잔한 빛이나는 묵시록 소설의 주인공처럼 남주를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 희망의 빛을 쓴 가짜 빛을 바라보며 끝없이 속으며 다가가려하는 그런 인상을 품겼다. 그것이 그에게 마지막 빛이였다. 차라리 모든 빛이 차단되었더라면 그는 일찍이 포기할 수 있었을 텐데..하나의 빛이라도 있으면 사람은 쉽게 포기 하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는 그 빛이 가짜 빛이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모르겠다. 내가 왜이렇게 그와 동일시 되는 지 모르겠다. 술김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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