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4

최승자 - 나 날

나 날 눈알을 앞으로 달고 있어도눈알을 뒤로 바꾸어 달아도약속된 비젼은 나타나지 않고 창가의 별이 쉬임없이 늙어 간다.치아 끝이 자꾸 바스러져 나간다.날마다 신부들은 무덤으로 떠나가고날마다 앞 못 보는 아기들이 한 트럭씩 태어나고느리고 더딘 미끄러짐이 시작된다. 어둠의 볼륨을 좀 더 높여라.날마다의 커피에 증오의 독을 조금씩 더 치고그래 그래 치정처럼 집요하게 우리는죽음의 확실한 모습을 기다리고 그러나 냉동된 달빛 뚝뚝 떨어져 꽂히고벽시계 과앙과앙 울리고스틱을 든 불길한 검은 신사가마지막 문간에 나타날 때우리는 허리 짤린 개미떼처럼 황급히 흩어져습기찬 잠의 굴 속으로 기어내려간다. ---- 최승자의 시를 읽을 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크~!"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거 정말 미쳤군! 이라는 생각이 들 ..

창고 2015.08.29

<잘 표현된 불행> 中

인간이란 참 이상하다. 기계는 저렇듯 인간처럼 움직이게 하려고 온갖 지혜를 다 짜내면서, 정작 인간은 기계처럼 동작하려고 애쓸 때가 많다. 연병장의 군인들이 그렇고, 매스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그렇다. 아니 연병장이나 운동장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 시간을 균등하게 쪼개워 달을 만들고 날을 만들고 시간을 만든다. 물 같은 시간에 기계 같은 마디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땅은 어디에고 네모반듯한 땅이 없건만, 사람이 들어서는 곳에는 늘 사각형도 함께 들어선다. 밑자리가 두루뭉술한 집보다는 사각형 집이 더 많고, 그안에 들어 있는 방은 말한 것도 없다. 시는 노래라고 흔히 말하지만, 시가 글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기 훨씬 전부터, 그러니까 시가 그저 노래일..

창고 2015.08.06

이것저것 자료들

http://socialandmaterial.net/?p=6022 - 기본소득론 - 계급적 성격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2&contents_id=2490 - 정규분포http://slownews.kr/43694 - 게츠비 번역 비평http://misfits.kr/9546 - 예술로도 때리지 마라http://mitr.tistory.com/2381 - 섹슈얼리티- 게이 유전자 연구http://www.ziksir.com/ziksir/view/2090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00903.html - 지금은 헌법을 생각해야 할 시간http://www.ilemonde.com/news/arti..

창고 2015.07.20